메뉴 건너뛰기


겸손은 은혜가 뿌리내리는 유일한 토양입니다. 겸손이 없다면 우리는 결함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실패하게 됩니다. 겸손은 하나의 장점이기 보다는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겸손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으며 하나님의 권세를 인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우리가 하나님께 가져가야 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겸손은 바로 우리의 완전한 무가치함(the sense of entire nothingness)을 깨닫는 것입니다. 겸손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참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되시며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심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겸손이란 우리의 진정한 위치 즉 우리는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그의 자리를 내어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이야말로 하나님과의 관계의 핵심이며, 축복받는 비결이 바로 그 겸손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죄보다 더 강한 겸손의 동기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필요와 감정에 대해 무관심한, 사랑이 없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신랄하고 날카롭게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도 하고 자신은 정직하고 바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속단하며 화를 내고 분노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교만이라는 뿌리를 내리고 살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하나님이 모든 것임을 인정하는 피조물의 순전한 동의(simple consent)입니다.

 

우리 안에 겸손함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일을 하실 수 없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고백할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며 겸손이 우리 마음 안에 항상 거하며 우리의 본성이 되었다는 증거는 바로 사람 앞에서 나타나는 겸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의 높은 영광을 위해 살지 않는 삶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사람들 앞에서의 겸손이 증명해줍니다. 겸손이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기도할 때 느껴지는 단지 순간적인 느낌이 아닌 우리의 삶 자체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형제와 자매들에게 겸손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겸손은 하나님의 빛 안에서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며 우리의 삶은 우리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동의할 수 있을 때 나타납니다. “주님을 찾음으로써 제 자신을 버렸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생각을 버리며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여깁니다. 형제와 자매들을 만날 때면 자신을 위해 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종이 된다면 모든 사람들의 종이 될 것입니다. 종이 주인보다 지혜로울 수 있지만 종이라는 위치를 지키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버리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연약하거나 존경 받을 자격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자녀들로 귀하게 여기며 그들을 왕의 자녀들로 대합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그분은 가장 낮은 자로 오셔서 사람들을 섬김으로써 우리의 기쁨이 되셨습니다.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 중에서